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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일요일엔 버섯구이를 드시라!

BY 허립숭 조회 : 1,745

주재료: 버섯. 포도씨유

부재료: 맛소금

팁: 참기름 외 들기름에 찍어먹어도 좋습니다.

'그까이 거' 대충 해도 됩니다.


오래 전 그러니까 아내와 열애를 하던 시절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연인이었으되

우린 그때부터 입맛까지 궁합이 맞았던지

아무튼 식사론 버섯찌개 백반을 즐겼다.


쇠고기와 갖은 야채, 그리고 고추장까지

듬뿍 들어간 버섯찌개에 소주와 밥까지 먹으면

금세 천하장사 마징가와도 같은 기운이 펄펄 솟곤 했다.


오늘은 일요일.

하지만 오늘도 출근하는 아내는

지시사항을 잊지 않고 하달하셨다.

모 마트에 가서 섬유유연제와 식기세척용제, 그리고

맘에 드는 요릿거리를 사 오라는 거다.


오전 10시의 개점시간에 맞춰 00 할인마트에 갔다.

이런저런 생필품을 사던 중

새송이 버섯이 봉지에 담겨져 있었는데

가격도 헐하여 단박에 매료되었다.


‘저걸 사다가 구워서 술이나 한 잔 먹자!!’


주지하듯 버섯은 그 효능이 뛰어나다고 한다.

우선 사람의 장을 다스리며 미용에도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이버섯이야 고가여서 못 먹지만

값이 싼 버섯은 자주 먹을수록 동가홍상이다.

버섯은 또한 혈당강화작용과 강심작용도 있으며

혈압 강화작용에도 효험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버섯은 영양 덩어리라고도 부르는데

아무튼 그걸 사다가 봉지에서 한 개만 꺼냈다.


그걸 가늘게 썰어 달궈진 프라이팬에

포도씨유(식용유도 무방)를 붓고 살짝 볶았다.


그러자 그 맛은 천하일미의 우리 한우(韓牛)를

갓 구워먹는 맛에 다름 아니었다.


일요일에 필자와 같이 여유가 없어

두문불출하시는 분들께선

오늘, 아니 지금 당장(!) 할인마트 혹은 시장으로 가시라!


그리고 새송이 버섯(송이든 느타리 버섯이든 간에)을 구입하시어

달궈진 프라이팬에 잠시만 구우시라.

그리곤 얼른 드시라.

그럼 단박 그 맛에 매료될지니.


그럼 금세 어떤 여유와의 만남까지를

느끼실 수 있으실 것이다.

참고로 오늘 필자는 듬직한 녀석 네 개가 들어있는

새송이 버섯 한 봉지를 1,980원에 샀다.


참기름 약간에 맛소금만 뿌리면 그냥 먹어도 좋고

술안주로도 최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