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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전 까진 서울토박이로 지방에서 살아본적이 없지만
결혼과 동시에 남푠을 따라 강릉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여
꽤 오랫동안을 강릉댁으로 살았는데요.ㅎㅎ
그당시 강릉분들이 맛있다고 별미로 드시던 것 중,,,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강원도 대표음식이 하나 있었으니
고거이가 바로 감자옹심이 입니다.ㅋ
밍밍맹맹한 맛에 걸쭉한 국물도 싫었고
입안에서 찐덕찐덕거리는 느낌도 넘 부담스러워
부부모임에서 감자옹심이 먹으로 간다고 하면 대놓고 가기싫단 말은 못하고
먹는척하며 남푠그릇에 감자옹심이 몰래몰래 옮겨놓는게 일이였다눈...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이상하죠?!?
강릉을 떠난 그 어느날부터 그렇게 먹기 싫었던
감자옹심이가 막 먹고 싶은거예요.ㅋ
하지만 인근식당을 뒤져봐도 감자옹심이 파는곳은 없고...
그때부터 였나봐여??
감자가 많이 나오는 여름철만 되면
남푠과 교대로 감자 열쒸미 갈아가며 감자옹심이 해먹었던것이...ㅋ
올해도 빠질 순 없어 만들었어요.
맑음표 감자옹심이~~~ㅎㅎ
감자옹심이
감자옹심이 재료 [3인분 양]
감자(대) 10개
호박, 당근, 느타리버섯, 청양고추 취향껏 적당히
그외에 소금 조금
- 국물내기 재료 -
국멸치, 마른새우 한줌
다시마 10*5cm정도의 크기 3장
물 2리터
멸치액젓 2큰술
국간장 1큰술
다진마늘 적당히
감자옹심이
내장을 뺀 국멸치와 마른새우를 냄비에 넣고 달달 볶다가
(볶은후 사용하면 비린맛도 없어지고 국물맛이 더 구수해져요.)
찬물과 다시마를 넣어 끓여줍니다.
육수가 끓어오르면 다시마는 건져내고
불을 줄인후 10분이상 더 끓여
멸치와 새우의 맛을 더 우려낸 후
모든 육수재료 건져내고 다진마늘과 액젓을 넣어 일차적으로 간을 해주세요.
감자옹심이
이번에 제가 사용한 감자는,,,
들구콰님이 직접 농사지어 보내주신 빨간감자로
겉은 고구마처럼 붉고 속은 노란색을 띄는 분이 많은 감자랍니다.
껍질까서 손으로 일일이 분쇄망에 갈아주었어요.
간편하게 믹서기에 넣어 돌려도 봤지만
확실히 손으로 갈아야 더 쫀득쫀득하고 맛나더라구요.ㅎ
감자옹심이
갈은 감자는 채에 올려 감자물과 건더기를 일차적으로 분리시키고...
건더기에서 수분이 다 빠지길 기다리려면 넘 많은 시간이 걸리므로
배보자기나 배주머니에 건더기를 넣고 꼭꼭 짜줍니다.
짜면서 나오는 수분(감자물)은 버리지말고 모두 모아주시구여!!
수분을 뺀 감자 건더기는 한덩어리로 뭉쳐 다음 과정이 진행될때까지
위생팩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하면 갈변을 막을 수 있어요.
감자옹심이
남은 감자물(수분)을 15분이상 가만히 두면
이렇게 밑부분엔 전분이 가라앉아 있고 위에는 말간국물이 생기면서 분리가 되는데...
(참고로 저는 빨간감자를 사용하여 물빛이 많이 진한편입니다.)
조심스럽게 윗물을 따라내어 전분만 남겨줍니다.
윗물을 따라내니 감자전분이 꼭 순두부같죠??
저 녀석이 보기엔 부드러울것 같지만 숟가락으로 한번 퍼낼려면 순간 힘을 줘야 할만큼
딱딱한것이 은근 성격이 있다니까여~ㅋ
감자옹심이
가라앉은 전분에 좀 전에 냉장고에 넣어둔 감자 건더기를 넣고 소금간을 해서
밀가루 반죽하듯 골고루 섞어 치대어 준후
동글동글하게 모양을 잡아주세요.
뭐,,,
솔직히 수제비 뜨듯 그냥 뚝뚝 잘라 넣어도 맛에는 아무 지장이 없지만
이왕 먹는거 조금 이쁘게 먹고 싶어 살살 둥글렸습니다.ㅎㅎ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취향껏 하셔요!!ㅎ
저도 대충 둥글려서 모양이 제각각~ㅋㅋ
어찌생각하면
감자옹심이는 투박하게 뚝뚝 잘라넣은것이 더 잘 어울린단 생각도 들공...ㅋ
여기서 알아두면 편리한 팁 하나,,,
감자 옹심이 만드는 것이 번거로워 저는 한번에 만들때 많이 만들어서 위의 사진처럼 둥글린다음
냉동실에 얼려두었다가 사용하는데 무지 편합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함 해보셔요!!
라면이나 국수 요리에 몇개씩 넣어줘도 좋고...ㅎ
감자옹심이
감자 옹심이에 들어갈 감자랑 호박, 느타리버섯, 당근, 청양고추도
적당히 썰어 준비하고...
(빨간감자는 속도 약간 붉으스레 합니다. 절대로 상한거 아니여여~ㅋ)
미리 준비해 둔 육수가 끓어오르면 감자옹심이를 넣어주고...
감자옹심이
옹심이가 하나둘씩 익으면서 물위로 떠오르면
감자와 느타리버섯을 넣고 한소끔 끓인후
나머지 재료 넣고 국간장, 소금으로 간을 맞춰주면
감자옹심이 완성입니다.
감자옹심이
사실,,,
감자 옹심이 만드는 방법이 쪼께 까다롭기도 하고
감자도 많이 필요하고...
손도 많이 가는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쩌다 감자옹심이를 파는 식당이 보여 반가운 맘에 들어가보면
감자옹심이를 100% 주는게 아니고
감자옹심이 몇개에 수제비를 섞어준다던지
칼국수를 섞어주더라구요.
저는 고거이 맘에 안차 일케 집에서
남푠이랑 감자 으쌰으쌰 갈아
감자옹심이만 왕창 넣어 만들어 먹습니다.ㅋㅋ
감자옹심이
아까 육수내고 건진 다시마도 채를 썰어 고명으로 올려주고...
요 다시마고명이 없으면
울남푠이 무지 서운해하거든요.ㅋ
통깨도 뿌려주고...
감자옹심이
찐하고 담백하면서도
약간은 걸쭉한 육수를 떠 먹는것도 넘 좋구요.
감자옹심이
또 이렇게 쫄깃쫄깃한 감자옹심이 건져 먹는것도
정말 저~~~~엉말 좋습니다.ㅋㅋㅋ
종종 감자에 밀가루를 넣거나 시판 전분가루를 넣어 만드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는 이렇게 손으로 갈아 100% 감자만 넣어 만든 옹심이가
훨씬 더 쫄깃쫄깃하고 맛난것 같아요.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저의 입맛이지만여~ㅎ
감자옹심이
우쨋거나
오늘처럼 비가 오는 여름날엔 어찌나
요 감자옹심이가 더 땡기는쥐?!?
아무래도 제속엔 뒤늦게 강원도의 피가 살아 움직이나봅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