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뼈는 내가 책임진다!

BY 맘골탕 조회 : 1,787

주재료: 우유,미꾸라지

부재료: 무청 삶은 것,고춧가루,대파,생강,마늘,우엉

팁: 비타민A와 D는 미꾸라지의 알과 난소에 많이 들어 있으므로
요리를 할 때는 내장까지 함께 끓이는 것이 좋아요.

우엉은 미꾸라지 특유의 미끈미끈한
점질물을 흡수하는 역할을 해준답니다.

안녕하세요.조심스럽게 요리콘테스트에 지원해보려고 해요.

사실 이런 글은 처음 올리는 거라서 이렇게 올리는 게 맞는지 모르겠네요.
제 사연을 먼저 말씀 드리자면,저희 친정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병’이라고 불리는‘루게릭병’을 앓고 있어요..

2010년 여름, 갑자기 다리가 당기신다고 해서
병원에 다녀 오셨는데 처음에는 검사 소견이 잘 나오지 않아서
두 번의 검사를 받았거든요.

그리고 큰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담당의사선생님이 ‘루게릭병’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처음엔 몰랐어요..’루게릭병’이 뭔지..들어본 적도 없는 낯선 병명…
그리고 의사선생님의 천청벽력 같은 말씀 한마디..
‘2년을 넘기기 힘드실 거예요…’

정말 사형선고와도 같은 저 얘길 듣는데
그때 그 미어지는 감정은 뭘로 표현을 해야 할까요…

티비에서만 듣던 ‘불치병’이 우리 가족에게..
그것도 우리 엄마한테 일어났다고 생각하니 정말 막막하고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자식들 위해서 지금까지 고생만 해온 엄마한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그저 대답 없는 하늘만 원망할 수밖에 없었어요..

평균수명 3~4년….원인도 밝혀지지 않고
치료약도 없다는 절망적인 사실 앞에 전 눈물도 나지 않더군요..
한동안 분노와 좌절의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앞으로 엄마에게, 또 우리 가족에게 일어날 일들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제겐 너무 가혹하게만 느껴졌던 것 같아요..

그냥 무조건 살려만 달라고 애원했어요..의사선생님 바지가랑이 붙잡으면서
그렇게 울고 불며 애원 했었던 기억이 나요…

그로부터 벌써 1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저희 엄마는 여전히 손도, 다리도 움직일 수 없고
아무것도 혼자서는 할 수 없으세요.
하지만 우리 가족은 아직도 희망을 놓지 않아요.
희망이 있는 곳에는 ‘기적’이 늘 따르는 법이니까요 ^^

엄만 24시간 내내 가족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에
우리 가족의 생활에도 큰 변화가 생겼는데요~

저도 다니던 직장생활을 접고 엄마 간병을 도맡아서 하게 됐거든요.
남동생도 저랑 교대로 엄마를 돌보고 있어요~
이제 둘 다 간병 하나는 베테랑 급이 됐네요 ^^;;

엄마를 돌보면서 아무래도 음식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데요.
엄마 병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뼈에 좋은 음식 위주로 식사를 대접해드렸었거든요.

그러다 뭔가 특별한 음식이 없을까 해서
한번 만들어 본 음식이 있었는데
엄마가 생각보다 잘 드시더라구요~ ^^

 


 

 



미꾸라지에 칼슘이 많다고 해서 미꾸라지 몇 마리 사고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D, 우유를

이용해서 일명 '맘골탕' 만들어 봤어요.

 

이름 그대로 엄마를 위한 뼈 요린데요~

제가 만든 요리라서 특별하게 이름을 붙여봤는데

좀 이상한가요…? ^^;;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맛있게 됐더라구요~

맛도 고소하고 국물이 진하게 우려진 느낌이랄까요. ^^

미꾸라지 싫어하시는 분들도 색다르게 느끼실 것 같아요.

 

추어탕만 즐겨 찾던 분들도 제가 만든 맘골탕

한번 드셔보시면 분명히 좋아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