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력분 150g, 유기농 호밀가루 50g, 오트밀 60g, 베이킹 파우더 1/2t
, 오일 70g, 소금약간, 설탕 100g, 계피가루 1T, 건포도 70g, 계란 1개
[쿠키] 달콤한 쿠키~ 너만 믿어!♥
마음의 벽을 허물어줄 '기특한' 쿠키!
직장인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
이렇게 글 쓰니까 되게 민망하네요 ㅋㅋㅋㅋㅋ 직장생활 다들 열심히 하고 계시죠~? ^^
저는 망우리고개 너머 '구리'라는 곳에 살고 있는 40살 miss에요 ㅋㅋ
우리말로 노처녀라고 하나요? ㅠㅠ;;;;
뭐 암튼 그런 여자고, 저는 작은 사업을 하고 있어요.
사업이라고 하니까 좀 거창한데 ㅋㅋ 그냥 작은 의류업이고.. 직원 6명을 두고 있는 CEO에요.
이정도 소개만 해도 대충 아시려나요 ..
결혼은 안했구 (혹시 못한거라고 여기시나요..) , 사업을 하고 있는, 그저 hysterical 한.. 여자???
정도로만 여겨지고 있는 남들과 섞이지 못하는 여사장이에요. 하 .. 슬프다. .
업종이 의류쪽이다 보니 4명이 여직원이고, 남직원은 2명.. 다 20대 후반~ 30대 중반인데요.
사실 전 고민이 참 많습니다..
제 친구들은 이미 옛날옛적에 결혼을 다 해서, 이제 학부모들이 되어 있구요.
전 제 일을 너무너무 사랑해서 정말로 결혼을 안! 하고 일을 하고 있는데, 세상이란게 참 그러하듯이..
각자의 가정을 갖다 보니까 친구들과도 멀어지고, 인간관계란 점점 일적인 인맥들만 늘어가고,
나누는 대화는 소소한 일상이 아닌, 계약과 성과와 목표와 매출.. 뭐 이런 단어들로만 채워져 갔죠.
그래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정말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직원들은 제가 숨막히나봐요 ^^;;;
저를 너무 어려워 하고 회사에선 물론이거니와 회식자리에서조차 불편하게 여긴다는걸 심심찮게 느끼곤 했어요.
그래서 직원들에게 좀 더 가까워져보려구요 ..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무래도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여자의 몸으로 사업체를 꾸려 간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좀 더 유별나게 꼼꼼하고 정확하려 했고, 그게 몸에 베이다 보니 신경도 많이 예민해진것 뿐인데..
직원들은 제 그런 성격이 '노처녀 히스테리' 정도로만 여겨지나 보더라구요.. ;;
서럽고 화나기도 했는데, 몇일 천천히 생각해보니 화낼 일만도 아닌것 같더라구요.
정말 내가 너무 마음의 문을 닫고, 편히 숨쉴 공기조차 만들어주지 못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그래서 직원들에게 다가가기로 마음 먹었어요!
직원들에게 다가가기 Chapter. one ! 선물하기 !
와 이거 엄청 고민 되더라구요 ㅋㅋ 제게 선물이란 항상 상품권이었거든요.
그게 가장 효율적이고, 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싫어할리 없는 가장 현명한 선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갑자기 직원들한테 상품권을 돌리는건 너무 쌩뚱맞고, 뭔가 또 사람냄새가 안나잖아요?;;
그래서 고민고민을 하다가 쿠키를 만들기로 했어요 ^^
사실 사업이 이게 첫번째가 아니라.. 몇번째.... 인데요 ^^;;;
암튼 요리쪽 사업에 관심이 많았을 그 때에, 요리학원을 다녔었어요.
사업적으로 구상중이었기 때문에 남들보다 열심히 다녔던것 같아요.
우리나라에 요리학원이 엄청 많더라구요~ ;
전 나름 선별한다고 해서 가장 알려져 있는 한솔요리학원에 다녔었어요. ㅋㅋㅋ 뭐 선별한것도 아니죠 ㅋㅋ
그냥 전국적으로 많이 있길래 갔어요. 좋으니까 많겠지 뭐 단순한 생각에 ㅋㅋ
암튼 그때 한솔에서 배웠던 기억을 더듬더듬 해서 쿠키를 만들어 봤어요~
레시피 알려 드릴게요 ^^
재료로는 박력분 150g, 유기농 호밀가루 50g, 오트밀 60g, 베이킹 파우더 1/2t
오일 70g, 소금약간, 설탕 100g, 계피가루 1T, 건포도 70g, 계란 1개
만드는 방법은~
먼저 밀가루, 호밀가루, 베이킹파우더, 소금, 오트밀 모두 섞어서
체에 두세번 내려서 준비해 주세요~
건포도는 10분정도 물에 불려 놓으시구요.
그다음 오일에다가 설탕을 넣고, 거품기로 잘 섞어 주세요.
이제 뽀얗게 변하면 달걀도 넣고 잘 섞어 주세요.
충분히 섞어 주셔야 해요~ ^^
이제 여기다 체친 가루를 조금씩 나눠서 넣고, (3번정도가 적당한것 같아요)
주걱으로 세워서 섞어 주세요~
반쯤 섞이면 아까 물에 불려 놓은 건포도를 넣어요.
마저 섞어서 한 덩어리로 만들어 주세요~
이제 둥글게 모양을 잡아서 살짝만 눌러주세요~
(선생님께서 그러셨는데 너무 오래 둥글리거나, 꾹 눌러서 만들면
자연스러운 크랙이 생기지 않아서 안 예뻐진다고 하더라구요)
살살 만듭니다~
오븐은 170도로 예열하고, 15분 정도만 구워 주세요 ^^
맛있겠죠 .. ^^
솔직히 저 어려운 요리, 뭐 거창한 요리 만든거 아니잖아요 ?
그거 저도 알고, 쿠키 만든거.. 생색내거나 자랑하려고 만든거 아니구요.
그냥 .. 직원들이 제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네요.
여태껏 크고작은 사업들을 하면서 나름 성공한 사업가라고 생각 하는데요.
힘든 일도 많이 겪었고, 견딜 수 없던 상황들 정말 많았는데요,,
역시 사람으로서 사람의 마음을 산다는게 가장 어려운일 같네요.
그냥 제가 쿠키를 만들기 전부터 만드는 동안 생각했던 제 마음들을 직원들이 알아줬으면..
하고 바랄 뿐이네요.. ^^ ;;
근데 정말 맛있게 생기지 않았어요...? ^^
키.. 역시 전 좀 똑똑하긴 한것 같아요 ^^ ㅋㅋㅋㅋ
한솔 다녔던거 한 3년은 됐거든요? 근데 아직도 기억을 하다니.. ㅋㅋ
오븐 온도까지 안 잊었네요 .. ! 역시난! ㅋㅋ (이건 자랑이네요. 죄송^^;;)
사실 배웠던 건 더 많았어요~
뭐였지.. 핑거쿠키, 마카롱쿠키, 동물쿠키... 등등등
되게 많았는데 이게 제일 쉬웠어요~ ㅋㅋ
쿠키는 개별포장해서 주려구요 ^^
많이 안 만들어서 상자에 담아서 주진 못하구, 낱개로 포장했어요~
직원들 주고 남는건 건물 사람들한테도 좀 드려볼까 생각중이에요 ^^;;
아 좀 민망하긴 할 것 같은데, ㅜ
이왕 좀 변해보기로 맘 먹은 김에 !
한번 해보려구요 .. ^^
그냥 연말이니까 기분 좀 내보려고 만들었다고.
뭐 그정도로 말하면서 주면 많이 쌩뚱맞진 않겠죠? ^^;;
이런거 해본적이 없어서 떨리네요 ^^;;;; 으 ..
편지도 같이 써서 주는게 좋을까요~? 편지는 오반가.. 쪽지 같은게 좋으려나 .. ^^;;;;
아 .. 좀 더 고민을 해봐야 겠어요 ^^;;
음.. 뜸들이다가 내일 당장 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만약에 직원들이 쿠키를 받고,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구...
조금씩 사무실 공기가 훈훈해진다면 ?!
이 영광을 한솔요리학원 선생님께 돌려야 하나요? ㅋㅋㅋ
아니면 제 자신? ㅋㅋㅋㅋㅋ
아 .. 또 이러고 있네요 ^^;;
암튼, 좋은 결과 있길 바래주시고.. 직원들이 좋아하면 기쁜 마음으로 후기 올리겠습니다.. ^^
안녕히 주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