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버터 햄야채스콘

BY 요리좋아 조회 : 10,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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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어린 시절

(유치원 때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가 아니었나 싶은...),

가족끼리 주말 나들이 후 그 당시엔 흔하게 접히지 못했던 ...

처음 흰양복 입은 할아버지가 늘 문앞에서 반기는 치킨 전문 패스트푸드점을 갔을 때

늘상 보던 통닭과 달리 색다른 양념의 치킨이 얼마나 새롭고 맛있던지...

그와 더불어 함께 먹었던 비스켓(스콘) 또한 제가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주었던 기억이 있어요.

 

자고로 빵이라 할려면 폭신폭신 쫄깃쫄깃한 맛이거나

케잌이라 할려면 달다구리한 맛이 있어야 할텐데

이 비스켓(스콘) 녀석은 바스락 부서지는 식감은 소보로나 달지않고,

결대로 갈라지는 듯 하나 결속력은 하나없는 애매모호한 존재감을 뽑냈었드랬죠.

 

조금 떼어먹곤 '애랑은 친해지기 힘들겠다...' 싶은 생각이 들던 순간

엄마가 반으로 갈라 따뜻한 안쪽에 버터를 바르고, 딸기쨈을 뿌려 주셨는데

그 따뜻한 열기에 버터는 살포시 녹아 고소한 향을 풍기고,

딸기쨈은 퍽퍽한 비스켓 속살에 은혜로운 달달함을 안기사

맛의 황홀경을 절로 느끼게 해주더군요.

 

지금은 그날 어디로 놀러갔다 왔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날의 먹었던 메뉴들은 참 강렬하면서도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는데요,

그래서인지 그때부터 스콘류를 참 많이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처음 회를 접할 때 초장맛으로 회를 먹듯

그때는 발라먹고 뿌려먹는 버터와 쨈의 힘이 아주 컸지만

그 단계가 지나니 스콘 특유의 담백함이 좋아지고,

더 나아가 직접 베이킹을 하게 되면서부턴

좋아하는 재료도 넣어가며 점점 더 업그레이드 된 스콘을 만들어먹게 되었답니다.

 

순수한 맛이 그리울 땐 플레인 스콘을 굽고,

짭조름한 것이 땡기는 날엔 올리브 썰어넣고 만들기도 하고,

이따금 건과일과 견과류 넣어 씹힘 좋은 스콘을 구워내기도 해요.

 

그런 많은 스콘들 중에서도 오늘은

자기 꿈을 위해 방학동안 참 바지런히 살고 있는 큰 딸아이의 도시락에 넣어줄

든든버전 스콘을 만들어봤어요.

 

모닝빵이나 야채빵처럼 반죽해서 발효할 필요없이 바로 구울 수 있어 좋고,

만들기도 쉬운데다 들어가는 속재료들은 좋아하는 다른 재료들로 대체도 자유로워

제가 참 아끼는 레시피랍니다.

 

버터 대신 마요네즈를 베이스로 만들기 때문에

고소함은 배가 되고, 식감도 좀더 가벼운...

맛있는 노버터 햄야채스콘~~ 만들어볼까요?^^

 

 

 

 

-  재  료  -

[스콘(비스켓) 8개 분량]  
 

마요네즈 80g, 계란 1개, 연유 40g

박력분 150g, 양파 플레이크 40g, 파마산치즈 10g, 베이킹파우더 5g

양파 1/2개, 쪽파 3~4뿌리, 햄 100g 혹은 베이컨 3장, 후추 약간

치즈(종류 상관없이) 60g




 

양파, 쪽파, 햄은 잘게 썰어 준비해놓습니다.

햄 대신 베이컨을 준비해주셔도 좋고, 쪽파 대신 대파를 넣으셔도 맛있어요.

 



 

그런 다음 잘 달군 후라이팬에 오일을 거의 두르지 않고

(팬에 들러붙지 않을 정도로만 조금 넣고),

햄과 야채를 달달 볶아줍니다.

(재료 안에 든 수분을 날려준다는 느낌으로 볶는 거에요.)

 

그런 다음 후추로 간을 해주세요.

 



 

볶은 재료들이 한김 식을 동안 반죽을 시작합니다.

 

먼저 마요네즈, 계란, 연유를 볼에 담고 잘 풀어질 수 있도록 골고루 섞어주세요.

연유가 없으면 설탕 20g+우유 20g으로 대체해서 넣어주세요.

 

그런 다음 양파 후레이크, 체친 박력분, 베이킹파우더 등 가루류를 넣고 자르듯 섞어주세요.

날가루가 보이지 않으면 볶아놓은 재료들과 치즈를 넣고 가볍게 섞어줍니다.

(양파 후레이크는 양파의 향과 맛을 진하게 하기 위해 넣어주는 것이므로

없으면 생략하셔도 된답니다.

대신 그 양만큼 가루재료가 필요하니 박력분을 넣어주세요.)


 


 

섞은 재료들은 너비 8~10cm, 두께는 2~3cm 정도 되도록 긴 블록으로 뭉쳐 랩핑을 한 후

냉장고에서 30분 정도 휴지를 시켜주세요.

 



 

그런 다음 4등분을 먼저 하고 대각선으로 잘라 스콘 특유의 삼각형모양으로 잘라줍니다.

 



 

자른 스콘은 팬에 옮기고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20분 정도 구워냅니다.

 



 

구워낸 스콘은 요래요래 맛깔스러운 모양새를 하고 있다지요...ㅎㅎ

 

 

 

 

거친 듯한 스콘의 매력이 그냥 눈으로 막 보이지 않나요?^^

 


 

 

만약 스콘을 넉넉히 구웠고, 하루상간에 바로 드실 게 아니라면

식힘망에서 충분히 식힌 후 밀폐용기 등에 담아 냉장보관했다가

드시기 전 오븐에선 3~4분 정도만 구웠다가 드시거나

전자렌지에선 30초~1분정도만 돌려 따뜻하게 데워드시면 좀더 맛있게 드실 수 있어요.

 


 

 

요 스콘은 요대로 먹어도 아주 맛있구요, 의외로 새콤달콤한 베리류 쨈과도 아주 잘 어울린답니다.

먹어보면 일반 스콘과는 차별화된 그 맛에 화들짝 놀라실 거에요.

 




엄지척을 절로 부르는 마성의 스콘~~

한번 만들어보세요.^^

 

 

+

 

 

깨알 정보!

 

들어가는 부재료는 채소로만, 혹은 치즈로만 2~3가지를 조합하여 배합하셔도 되구요,
올리브나 썬드라이토마토 등을 넣어 만드시면 포카치아와 비슷한 맛을 느끼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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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맘2014-11-21
    커피 한잔과 먹음 딱이네요.. 정말 맛나 보여요
  • 개망초2014-11-19
    플레인스콘도 담백하니 맛있지만 이렇게 양파향 진한 스콘도 맛있겠어요
  • 동환맘2014-09-07
    아이들 간식으로 영양도 좋구 맛도 아이들이 좋아 할 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