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제누아즈 재료 - 박력분90g, 코코아가루10g, 우유10g, 설탕90g, 달걀3개, 녹인버터20g
고구마크림 재료 - 으깬 고구마500g, 버터30g, 설탕40g, 우유100g, 생크림100g, 데코용 - 생크림100g, 설탕10g
시럽 - 물1/2컵, 설탕 1/4컵
내생에 처음, 그리고 마지막 선물..
안녕하세요 ~ 24살 예비맘 이에요 ^^
저한테 조금 특별한 일이 생겨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어요 ! ^^
제가 결혼을 하게 됐거든요^^ 히히~ (자축하는 의미로 쓰는 글은 아닙니당~ )
저한테는 제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한 분이 있어요!
바로 우리 아빠 ^^
어렸을 때부터 혼자서 저 키우시느라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시구,, (아마 속을 보면 까맣게 타버리셨을 거에요..)
엄마없이 큰다는 소리 안 듣게 하려구 절 더더욱 엄하게 키우셨던 우리 아빠 .. ^^
전 엄마얼굴을 사진으로만 봤어요 ^^;; 절 낳다가 돌아가셨다고 들었어요 .. 참 예쁜분 이시던데,,
제가 우량아 였나봐요.. ^^;; 아하하....
저희 아빠는 27살때 결혼해서 절 낳구, 지금까지 안해본 일이 없으세요.
막노동, 공장일, 사업도 해보시구.. 뭐 레스토랑 같은것도 했었구 .. 암튼 여태 일만 하시며 사셨어요..
저도 그 고생스러운 삶에 양념을 조금 보탰었구요 .. ^^;;; (지금은 철 들었어요!!)
그런 아빠한테 선물을 드릴까 해요 ^^ 이번주 토요일이 울 아빠 생신이거든요 .. ^^
여태까지 24년을 살면서, 아빠한테 편지 한통.. 선물하나 해본적이 없는데요.
결혼을 하게 되니까, 너무 후회스럽더라구요.
그리고 새삼 .. 아니 처음으로 아빠의 마음이 이해가 되기 시작하면서 너무 죄송해 지더라구요..
아빠를 위해서 !!
제 인생 처음이자, 결혼 전 마지막 선물을 준비할거랍니다.. ! 두둥!
아빠만을 위한 직접 만든 생일 케이크♥
전 요리를 너무 못해서, 2달반 전에 '한솔요리학원'의 도움을 좀 받기로 맘먹었요. ^^;;
요리학원 안 다녀도 되겠지 했는데, 아 너무 어렵더라구요 ㅜㅜ
보통 제과제빵 종류를 만들때 인터넷으로 알아보시나요~?
레시피들이 많던데, 근데 인터넷 찾아서 봐도 도통 저는... 아하하....ㅠㅠㅠ
어떻게 그것만 보고 만드시는지 신기합니당 ^^;;;;
암튼 여러 홈페이지 들어가서 찾아보다가, 집근처에 한솔요리학원이 있더라구요 ^^
홈베이킹반 이라고 있길래 좀 봤는데. 어머 =.= 딱 제가 찾던 반 .. ㅋㅋ
전체 과정은 2달과정이더라구요~ 일주일에 2시간 반씩 나가는데, 제가 딱 꽂혔던건 고구마 케이크! ㅋㅋ
저희 아빠가 다른 케익은 안드시구, 고구마케익만 드시거든요~
한솔요리학원에서는 고구마 케익을... 제일 마지막 주에 알려주시더군요 ^^;;
뭐 덕분에 다른것도 열심히 들었죠~ ㅋㅋ 쇼콜라, 쉬폰케익, 번 등등 제과제빵쪽은 못하는게 없어요 ㅋㅋ
암튼, 한솔요리학원은 지점마다 시간이 조금씩 다른데, 집근처에 있는 한솔은 제과제빵반 개강도 수시로 하고
알려주시는 것들도 맘에 들어서 몇일 고민안하고 등록했어요 ^^ 저에겐 2달 반이라는 시간밖에 없었거든요 ^^;;
일단 '레시피'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서 솜씨 좀 뽐내 볼게요 ^^
초코제누아즈 재료 - 박력분90g, 코코아가루10g, 우유10g, 설탕90g, 달걀3개, 녹인버터20g
고구마크림 재료 - 으깬 고구마500g, 버터30g, 설탕40g, 우유100g, 생크림100g
데코용 - 생크림100g, 설탕10g
시럽 - 물1/2컵, 설탕 1/4컵
1. 원형 2호팬에 유산지를 깔아주세요.
2. 계란을 거품기로 섞고,
설탕을 첨가해 거품을 내주세요.
3. 거품기를 들어서 리본을 그렸을때 3초
이상유지되거나, 이쑤시개가 꽂히면
4. 박력분, 코코아가루,베이킹파우더를
5. 녹인버터에 반죽을 한주걱 넣고,
마구 섞어주세요.
6. 4번 반죽에 5번을 넣고
몇번만 섞어주세요.
7. 유산지위에 반죽을 30센치정도 위에서
8. 반죽을 160도에서 35분정도 굽고
다익으면 꺼내서 완전히 식혀주세요.
9. 다 식으면 유산지를 떼어내고,
3등분 해주세요.
10. 테두리는 깔끔하게 잘라내 줍니다.
11. 냄비에 생크림, 우유, 설탕, 버터를
넣고 끓여주세요.
12. 으깨놓은 고구마를 11번에 넣는데,
세 번정도 나눠서 넣어주세요.
13. 무스링에 제누아즈를 넣고
시럽을 바른뒤, 방금만든 고구마크림을
14. 단단히 굳은 고구마크림위에
생크림을 발라주세요.
15. 아까 잘라낸 제누아즈를 갈아서
위에 뿌려주시고, 남은 생크림으로
데코를 하시면 됩니다. ^^
고구마 케익 만들때 TIP ★
* 제누아즈 만드실때 코코아 가루를 빼고, 우유를 넣으셔도 돼요^^
* 반죽을 오븐에 굽기전 바닥에 치는건, 공기를 빼는 작업이에요.
꼭 하셔야 해요!
* 1호 크기의 케익을 만들고 싶은데,
굳이 2호 틀로 반죽하고 테두리를 잘라내는 이유는
테두리가 갈색으로 보여서 외관상 예쁘지 않고,
잘라낸 부분도 용도가 다양하기 때문이에요
좀 알아보실 수 있으시겠어요? ^^;;
제가 태어나서 무언갈 열심히 배워본적이 없어서, 내 손으로 해냈다는 기쁨이 이렇게 큰줄 몰랐어요 ^^
완성하고 나니까 여러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빨리 아빠한테 주고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
저 사진은 한솔요리학원에서 수업받으면서 찍은건데,
제누아즈 사진은 제가 만든게 이상해서, 다른분꺼 합한거라 초코색이랑 섞였어요 ^^;
이게.. 학원에서 배우면서 제과제빵을 만들때랑,
아빠만을 위한 케익을 만들어야지 생각하니까 엄청 다른것 같아요~ (이런 느낌인지 처음 알았어요^^; )
여러분들도 한번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직접 요리를 해보세요 ^^
엄청 뿌듯하고, 따뜻한 느낌이더라구요 .. ^^
만약에 일반 케익 안드시는 분이 계시면, 한솔에서 크리스마스랑 신년 이벤트로
케익 만들기 한다던데 하루 시간내서 배워보세요~
전 올 이브는 '떡 케익' 만들러 갈거에요. 그런것도 있더라구요~ ㅋㅋ
여러분~ 올 크리스마스는 사랑하는 사람과 소중한 가족과 .. ♡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 ^^
아빠 안녕~ 나야 아빠딸 .. ^^
나 아빠한테 편지 처음으로 쓰는 것 같다 .. 그치 ..?
우선은 참 많이 미안해요 ..
24살.. 아직도 많이 철없지만, 더더욱 철 없었던 지금까지의 나 때문에 ..
우리 아빠 많이 속상했을거야. 그치 ..?
어렸을때는 날 걱정해주는게 왜 그렇게 싫었는지 몰라.
아니 날 걱정해주고 있다는 생각조차 안 들었던 것 같아..
그저 내가 밉구나. 날 못살게 해줄 방법만 생각하면서 사는 것 같았어.
엄마도 없으니까 더 독하게, 조금이라도 나 엇나가지 않게 하려고 그렇게 ..
그렇게 아빠가 이를 악물고 나를 키우려는지.. 이제 알았네.
아빠 그일 기억나..?
아빠는 나 안 들어오면 12시든 1시든 안자고 기다리잖아 ~ 외박은 당연히 꿈도 못꾸고 ^^;;
난.. 나름 엄격한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생각해서 였는지, (사실 반항을 더 많이 했는데 말야 ^^;;)
보상심리였는지, 재작년쯤엔가.. 한창 반항을 했지.
스스로 사춘기를 겪고 있다고 합리화 하면서, 꼴에 머리 좀 컸다고 아빠말 무시하면서 외박하고 .. 놀러다니고 ..
그 날도 새벽까지 놀다가 4시쯤 들어갔던 날이었을거야.
아빠는 대체 어디서 지금까지 놀다 왔냐고, 친구들 만나는데 1시간이면 되지 뭐 이렇게 오밤중까지 놀다 오냐고 화내고.
나는 또, 아빠는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아냐구. 아빠보다 친구들이 더 의지가 된다고 바락바락 대들고..
나 키우면서 울 아빠.. 그날 나 처음으로 때렸지..
아빠한테 뺨맞고, 방에 들어가서 꿈쩍않고 울기만 했어. 속으로 아빠 막 욕하면서 ..
그렇게 숨죽여 울기만 하다가, 나.. 들었어 ..
아빠 우는소리..
언제나 무섭게. 다른 사람한텐 허리 숙여도, 나한테는 엄하게 대했던 아빠..
그런 아빠가..
맘 약해질까봐 평생 꺼내지도 않던 엄마 사진을 꺼내들었는지.. 엄마한테 말 걸면서 울더라..
왜 먼저 갔냐고 하면서 말야.. 난 아빠가 엄마 원망하는건줄 알았는데,
나 때렸다고 엄마한테 미안하대.. 우리딸 얼굴을 자기가 때렸다고.. 미안하다고 ..막 울었어 ..
아빠 우는 그 소리 듣구,, 난 사람 심장이 그렇게 아플수도 있구나 라는걸 처음 느꼈어..
아빠 너무너무 미안해요 ..
이제야 이해가 돼..
철없는 딸하나만 생각하면서 살아오던 그 시간들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을지..
그런 아빠 딸 이렇게, 결혼도 철없게 어린나이에 사고쳐서 해버리지만..
그래도 뱃속에 아이를 갖고 나니까 아빠 마음이 이렇게나 늦게.. 이해가 되네..
아빠.. 너무 늦게 알아서 너무너무 미안해..
부쩍 손에 주름도 늘고 .. 불호령 떨어지는 일도 줄어들어서 마음이 짠하긴 하지만..
아빠는 영원히 커다란 나의 넘버원이야 ^^
알지.. ?
아빠 사랑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