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쉬워요! 도토리묵밥^^

BY 달리다굼댁 조회 : 2,339

주재료: 도토리가루

부재료: 김치, 오이, 마늘, 마름김, 달걀1개, 포도씨유 1큰술, 소금 반 작은술, 파 약간. 육수: 물 550cc, 진간장 또는 조선간장, 매실액 3큰술, 멸치 한줌, 다시마 약간

팁: 1.육수낼때 멸치를 다듬어 전자렌지에 20초 정도 돌리거나
기름 안두르고 달군 팬에 살짝 볶은 후 육수를 내면 비린내가 안나요.
굳이 육수를 우리지 않아도 시중에 천연으로 맛내는 육수소스가 많이 나와있어요.
(편한게 좋잖아요..^^;; 그 날 이후 자주 해먹는데 귀찮으면 그냥 모밀소스 사용해요)

2. 묵밥은 시원하게 먹는게 제맛이니 육수가 살얼음 낄 정도로 얼려주는 것.

3. 밥을 미리 덜어 한 김 식혀주고~

4. 마지막에 각얼음 동동 띄워주시는 것.(밥이 뜨거우면 좀 넉넉히)

얼마전 경기도 쪽에 갈 일이 있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점심을 해결하는데

입맛도 한성깔 하는 우리 낭군님 대뜸 주문하는 도토리묵밥.

저거.. 먹을 수 있을까?ㅡㅡ;;

묵 무침은 나도 좋아라하지만 묵+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다는건...

그닥 군침도는 상상은 아니었다.

그런데 제법 맛나게 드시는 우리 낭군.

맛이 궁금해 한수저 떠다 먹어봤다.

(맛있어보여서가 아니라 단지 먹을것에 대한 강한 호기심에서였다)

그런데 그날 내가 먹은 메뉴는 뭔지 기억도 안나고 집에 와서도

그 묵밥 생각이 문득문득 나더라.

생협으로 갔다. '국산 도토리묵가루' 한봉지를 제법 부담되는 가격에 구입해 왔다.

언젠가 tv에서 가짜 달걀을 만들어 파는 중국인을 보고

먹는것 만큼은 중국산을 피한다.(정말 무서워서 피한다..ㅡㅡ)

대학 1학년때 같이 자취했던 친구가 엄마가 보내주신 도토리가루로 묵을 만든적이 있는데

그 나이에 저런 토속적이고 생소한 음식을 만들어 낸다는게 정말 대단해보였고

나중에 음식 잘하는 척 할 일이라도 생긴다면^^;; 뚝딱 해보이기에 정말 딱인 요리 같았다.

사실 그날 그아이 남자친구가 놀러왔었는데

도토리묵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고 완전 홀라당 반해버린 눈치였다.

그리하야... 낭군에게 이쁨받는 마눌되기에 도전한 도토리묵밥이다.

도토리묵은 좋은 영양도 높으면서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왔다.^^

낭군도 나도 국물 한방울 안남기고 한그릇 뚝딱했다.

아... 뿌듯해~~



 

시판 도토리가루를 준비한다.

 


 

저 가루가 포들포들한 도토리묵이 되는거다. 정말 신기하지 않은가!^^

 

만드는 방법도 참 쉽다.

 

1. 적당한 냄비에 묵가루 1컵에 물 6컵을 넣고 휘~휘 저어 섞어준다. 

  (보통 종이컵으로 재서 넣으면 시판 묵 두모 정도의 양이 나온다.)

 

2. 그리고 센불에서 저어가며 끓이다보면 풀처럼 서로 엉기기 시작한다.

 

3. 이때 맛과 윤기를 더해주기 위해 식용기름 한수저와(포도씨유 올리브유 모두 좋다. 

   이도저도 없다면 식용유도 오케이~^^) 

   굵은 소금을 반 티스푼 정도 넣는데 소금과 기름의 양은 취향에 따라 가감하되

   자연 그대로를 즐기고 싶다면 넣지 않아도 무방하다.

 

4. 불을 중간정도로 해서 계속 열심히 저으며 끓여준다.

 

5. 5분 이상 끓여야하며 많이 저으며 오래 끓일수록 맛이 더 좋다고 한다.

   (이부분이 가장 힘든 부분. 그만큼 쉽다)

 

6. 휘젖는 팔이 너무 아파 '에라 좀 덜 맛있게 먹지 뭐..' 싶은 시기가 오면

   불을 끄고 조금 더 저어 속에 남은 열기를 잠시 뺀 후 표면을 고르게 다듬어

   자연적으로 굳히면 완성.

   네모 반듯한 묵을 만들고 싶다면 뜨거울때 재빨리 네모난 그릇으로 옮겨 식히면 된다.

 


 

어차피 썰어먹을거라 난 그냥 냄비에 굳혔다.^^

묵을 굳히는 동안 육수를 만든다.

 

육수는 마트에서 낱개로 파는 냉면 육수를 써도 좋고

국시장국이나 모밀장을 사다 만들면 아주 간단하나

이날은 왠지 웰빙하고자하는 욕구가 불끈거려 멸치와 다시마로 육수를 우려보았다.

(역시 시판용에 비해 맛은 좀 떨어지나 '수제'라는 것에 초점을 두기로 함.ㅡㅡ;;)

 

1. 멸치 한줌과 다시마 손바닥만한걸 넣어 푹푹 우린 육수에

   매실액을 세수저 정도 넣는다. 

  (매실액이 멸치 잡내를 잡아준다. 없으면 맛술이나 미림..청주..것도 없음 생략해도됨.)

 

2. 마늘 한쪽을 곱게 빻아 넣고 취향에 따라 국간장이나 진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사실 난 대부분의 음식을 정해진 용량보단 맛을 보며 하기때문에...

   뭘 얼만큼 넣는지는 먹는 사람 입맛에 따라 간보며 넣음 되는것 같다.

 

3. 다 만든 육수를 냉동실에 넣고 살얼음이 살살낄때까지 기다린다.

 

4. 그냥 김가루만 얹어서 먹어도 맛나지만 시각과 미각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계란 황백지단과 오이를 채썰어 준비해두고

   개운한 감칠맛을 내 줄 김치를 잘게 썰어 참기름과 깨소금에 조물거려둔다.

 

 


 

이제 잘 굳은 묵을 적당한 크기로 썰어 (묵이 굳는데 제법 오래 걸린다.

점심때 먹을거라면 아침에 묵을 만들어두는게 좋을듯.)

준비한 달걀 고명과 김치, 깨소금, 김가루와 함께 예쁘게 담고

(파를 잘게 썰어 넣어도 좋다)

 

시원해진 육수를 살살 부으면

 



 

도토리 묵 냉국(?) 완성이다.

엄마와 아빠것, 그리고 네살배기 울 아들것.^^

여기에 밥을 말면 바로 도토리 묵밥이 되는거다.

 

밥은 미리 밥통에서 덜어 식혀두고

아무리 식혀 둔 밥이라도 육수와 합쳐지면 육수에 낀 살얼음이 다 녹아버리니

각얼음을 넉넉히 넣어주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