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컴] 아삭아삭 누룽지 피자~

BY 하늘바람 조회 : 2,174

주재료: 밥, 단호박, 고구마, 감자, 밤, 땅콩, 당근, 피자치즈

부재료: 소스재료 - 토마토 케첩, 백포도주, 후추, 마늘

팁: 누룽지를 눌굴 때 참기름을 아주 조금 솥바닥에 골고루 발라주면
누룽지가 눌지 않고 잘 일어납니다…

그리고 야채들을 간하지 않고 볶기 때문에 밥에 소금으로 간간하게
간을 해서 누룽지를 눌구면 피자 만들 때 피자소스의 간하고 어울려서
간이 딱 알맞게 됩니다.

가끔 찬밥이 남으면 누룽지를 눌구어서 물을 붓고 구수한 숭늉을 만들어 먹기고 하고
누룽지로 고소하고 바삭한 누룽지를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만들어 주곤 했는데
바로 그 누룽지가 그날 사건의 발단이 된거죠…

평소 내가 누룽지 눌구는 것을 유심히 지켜보던 막내가 내가 만들어
주던 누룽지를 만들겠다고 하다가 그만 말썽을 내고 만거죠...

오후에 외출에서 돌아오던 난 골목 모퉁이에서 우리집 창문으로
검은연기가 뭉게뭉게 나오는 것을 보았고 우리집 근처에 모여있던 이웃들은
도데체 어디 갔었냐며 야단이더라구요.
혼자 있을 막내가 걱정이 되어서 급히 집안으로 들어서는데 현관문을
열자마자 검은 연기가 뿜어져나오고 주위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주방
가스불에 뭔가 올려져 있는 것을 보고 급히 불을 끄고 막내를 찾았는데
보이지 않더라구요.

혹시나 연기에 질식되어서 어디에 쓰러져 있는게 아닌가 걱정이 되어서
집안 여기저기를 찾아보았는데 보이지 않더라구요.
저녁이 되어서 식구들이 다 돌아왔는데도 그때까지 막내가 보이지 않아
또다시 온식구가 집안이며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고 야단이 났는데
조금뒤 작은 딸애가 급히 부르는 소리에 가보니..

세상에 그날 하루 그렇게 2번이나 소동을 일으켰던 막내녀석은 장롱속에
들어가서 잠이 들어있더라구요.

잠든녀석을 흔들어 깨워서 들어본 자초지종인 즉슨

마침 그날따라 나도 외출하고 없고 누나들도 학교 보충수업에, 친구집에 간다며
모두 늦게 돌아오는 바람에 혼자 집에 있던 막내녀석은 평소 내가 손 댄다며
만지지 못하게 하던 압력솥에 누룽지를 만든다고 밥을 압력솥바닥에 얇게 펴서
불위에 얹어놓고는 놀러가자며 부르러온 친구를 따라 가서는 놀다가 불위에
압력솥을 얹어놓고 온것을 잊어버렸다고 하더라구요.

한참 놀다가 집에 돌아와보니 주방에서 검은 연기가 뭉게뭉게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고는 겁이 나서 불을 끌 생각은 못하고 장롱속에 들어가
숨어 있다가 잠이 든거라고 하더라구요.

집에 불을 낼뻔하고 식구들 모두 밤늦게 자신을 찾아 돌아다니게 만든
말썽쟁이 막내녀석에게 다음날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시커멓게 탄 솥과
수세미를 주며 벌로 솥을 깨끗이 씻을 것을 명령했습니다.

그 작은 손으로 시커멓게 탄 솥을 씻는게 쉬운일이 아닌건 알지만
다시는 그런일을 저지르지 못하게 그을음으로 시커멓게 된 솥을 씻게
했는데 2시간은 족히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을음을 벗겨내느라 한 수세미질 한덕분에 한쪽에 인쇄된 문양이 벗겨져 있는
압력솥을 보면 그때 일이 마치 어제일인 것 처럼 생생히 떠오릅니다..

그렇게 한끼 식사인 구수한 숭늉으로 때로는 우리가족 모두 즐겨먹는 간식인 누룽지를
가지고 여러가지 응용요리를 만들어 봤는데 이게 제일 인기 만점이더라구요.

사실 우리집 식구들이 요 몇 년새 체중이 많이 늘어서 남편과 저는 뱃살에
아이들은 허리사이즈가 많이 늘어서 고민하다가 단체로 온가족모두 다이어트를
하기로 했는데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보니 제일 힘든게 먹는 유혹이더라구요.

특히 쭉 늘어나는 쫄깃한 피자치즈가 얹힌 피자를 좋아하는데 치즈만도
고열량인데 들어가는 모든 토핑재료들을 기름에 볶으니 다이어트의 최대 적이
되는 음식이 되어버리더라구요.

그래도 피자의 유혹은 끊이지 않고 그래서 피자치즈를 제외한 나머지 재료들은
기름을 두르지 않고 익히려고 생각하다 고안해낸게 바로 이 “ 누룽지 피자 “ 였습니다.

집에 있는 야채들중 적당한 것으로 쪄서 압력솥에 눌군 누룽지위에 얹어서
피자치즈만 얹히고 전자레인지에 2~3분간 돌리기만 하면 되니까 재료들을
일일이 볶아 만든 피자에 비해 시간도 단축되고 누룽지의 고소한 맛이
더해져 맛있더라구요..

오늘도 누룽지 피자를 만들었는데 서로 먹을려고 잡아당기다
밑의 누룽지가 다 부서져버린고 있죠…

 

 

★ 만드는 방법

 

1 케찹에 백포도주, 후추, 다진 마늘을 넣고 약한 불위에서 저어준다.

 

2 단호박, 고구마, 감자, 밥, 땅콩, 당근등은 알맞은 크기로 잘라서 찐다.

 

3 압력솥에 밥을 얇게 펴서 앞뒤로 골고루 눌군다.

 

4 누룽지위에 찐 야채들을 토핑으로 골고루 뿌린다.

 

5 누룽지위 토핑들에 만들어둔 피자소스를 골고루 바른다.

 

6 피자치즈를 골고루 뿌리고 전자레인지에서 2~3분간 데우기를 한다.


 

등록
  • 개망초
    색다른 피자라 먹어보고 싶어요
  • 제니
    우리 아이가 보면 침 흘리겠어요. 요즘 고기타령이거든요. 레시피 잘보고갑니다.
  • 제니
    우리 아이가 보면 침 흘리겠어요. 요즘 고기타령이거든요. 레시피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