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료: 엄마와 아내를 위하여~
저의 아내가 어렵게 인공수정으로 출산을 앞두고 있답니다. 엄마의 노환으로 제가 직장을 그만두고 집안 살림을 맡고 아내가 사회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아내가 임신을 했는데 입덧이 무척 심해서 제가 두사람을 간병하고 있습니다. 엊그제 초복인데 마치 시나리오를 짠 것처럼 아내와 엄마가 삼계탕도 아닌 미역국을 먹고싶다고 하더군요. 미역국에 대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지만 레스피가 썩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미역국에 들어가는 주재료인 미역도 중요하지만 육수의 맛을 내는 재료가 새우, 소고기, 조개류, 황태 등 너무 다양하더군요. 그래서 시도했답니다. 전부다 조금씩... 그러다가 발견했습니다. 새우와 소고기와 조개류는 시원함이 덜하지만 황태는 시원함과 깨끗한 맛이 나온다는 사실을 말이죠. 그래서 황태로 미역국을 만들었습니다. 먼저 냄비에 황태를 넣고 참기름을 약간 넣어서 달달 볶고선 어느 정도 황태에 참기름이 스며들었다고 판단되었을 때 물에 부라놓은 미역을 넣고 다시 볶습니다. 그 다음에 물을 붓고 약 30분간을 끓입니다. 이후 다진마늘과 조선간장 그리고 미나리를 약간 썰어서 넣어서 시원함을 더했답니다. 먼저 요리에 일가견이 있으신 어머니께 한그릇을 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서 "역시 우리 아들이야! 너무 맛있어" 하더군요. 그리고 아내에게 미역국을 갔다 바쳤습니다. 아내가 밥은 먹지 않고 미역국만 세그릇을 먹더군요. 먹는 모습만 보아도 너무 귀엽더군요. 엄마와 아내가 투정부리지않고 고부갈등없이 행복하게 살아주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엊그제같은 날이 계속되길 바란답니다. 낼모래 중복에는 잡채를 해달라고해서 지금 한창 공부중입니다. 잡채에도 당면외에 들어가는 부재료가 소고기와 돼지고기 그리고 참치 등 너무 다양하더군요. 뭘 넣어야 잡채의 맛을 더할지를 생각중입니다.